유머 글쓰기 울 누나.
전화 온다.
"여보세요?"
"누나!."
반가운 목소리다.
"양천구청역인데 나올수 있겠니?"
"집으로 오지? 2번출구 에서 왼쪽 방향으로 10분 거리야!!
1206동 조금더 오면 되는데 왜?" 이사온뒤 처음이다.
"보이스피싱 당해 우리 은행 계좌 막아 놨는데 개설한곳에서 풀어 준다고 해서 1307동 앞 우리은행이야.
"밥 먹었어요?"
"아니"
"누나 같이 먹자. 양천구청으로와.거기 먹을 곳 있어"
.
길 건너 누나가 손짓한다.
무슨일 인지 숨쉬지 않고 물어본다. 보이스피싱 이라니?
신종 사기다.
누나 큰아들 '현철'에게
카톡이 왔다. 현대카드 있으면 좀 빌려달라. 카드로 물건사고 나중에 현금 준다고 카톡 온다. 중간 중간에 엄마라고 문자 보내 의심 들어갈 여지 없다.
목동 13단지 우리 은행 가서 정지 풀고 사기꾼이 매수한 5만원 부터 50만원 까지 물품 구매 리스트 현대 가드사에서 보내줬다. 누나 명의로 되어있으니 평소구매 물건 아닌게 150만원 넘으니 현대 카드에서 연락 왔다. 장가 간 아들이라 이렇게 많이 사는구나 생각하고 의심하지 않았다. 다음달 송금한다는 카톡 보고 우리은행 계좌번호부터 누나 주민등록증 사진까지 보내 준다. 사기꾼 대한민국 최고 친절한 피해자 만난 것이다. 전혀 의심 안하고 보이스피싱 정석 대로 다해주고 나니 전표 이상해서 현대 카드사 목록 받은
뒤 두가지 더사겠다고 연락와서 다시 37만원짜리 구입하고 25만원 짜리는 못 사게 했다고 어린아이 처럼 좋아한다. 총명하고 전교 회장까지한 누나 세월 앞에 굴복하는 모습 보니 가슴 아프다. 구로 경찰서에서 구매 내역 증거물로 가지고 오란다. 막내 동민이랑 가기로 했단다. 대한항공 초창기 스튜어디스였고 대형 음식점 경영 사장까지 했는데 나이 앞에 맥 못춘다. 특히 마지막 구매 못하게 한걸 무슨 영움담 처럼 얘기하는 대목 가슴 아프다. 그와중에 점심 산단다. 내가내려 했으나 누나는 알바 한다고 기여코 누나가 계산한다. 감사히 먹았지만 가슴 먹먹하다. 사업 부도 내고 빌빌하는 모습 더이상 보여 주기싫다. 누나 때문 이라도 빨리 일어나야지 다짐 한다. 전철역 까지 배웅하며 더 늦기전 다시 일어나야한다. 미루면 누나와 내가 떠나고 없다. 시간 기다리지 않는다.
흐르는 액체 뭐지?
한없이 어릴때로 빨려 들어간다. 대한 극장 건너 진양아파트 살때다. 10층에는 항상 젊은이 들로 북적이다. 예쁜 누나 따라온 대한민국 대표 총각들이다. 직접 말 못하고 만만한 내게 와서 쪽지나 편지 전해달랜다. 과자 사주는 사람. 용돈 주는 사람. 잘난척 하는 사람 여러 부류가 있었다.
세월 무상함이여...
머물러 주면 덧나냐?
쓸쓸하고 별이 유난히 많은 밤이다. 허허..
어머니....
유머글쓰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