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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 영란 두번째 만남.

by 다빈1966 2021. 7. 10.

여인숙 공용 화장실. 스팀 안 넣는지 엄청 춥다. 물도 차다. 발 간신히 물만 바르고 샤워 엄두도 못낸다. 영란 부스 벗는데 시간 많이 걸린다. "허~업 흐드드드 허헙" 호들갑 떨며 들어온다. 아랫목 뜨거우니 발부터 밀어 넣는다. "뭔 여인숙이 이렇게 추워요? 별 꼴 이야 정말.. 장사 안할려 하나?" 투덜 거리며 이불 속으로 발 넣는다. "집에 전화 했어요?"
"네 카운터 에서 했어요." "그래요. 그렇게 취하진 않았네요."
"이것도 인연인데 이름이나 서로 압시다. 나는 김영철이요. 연세대 행정학과 3학년 입니다."
"어머 한참 동생이네 난 한성 여대 졸업 했고 지금은 3년차 백수고 취준생도 겸하고 있어요. 이름은 이 영란 입니다."
"그러세요? 누나네? 누나라 불러도 되나? 영란씨?"
"학생이라며..? 까불지 말고 누나라 불러. 영란씨가 뭐냐 영란씨가 어린 학생이 버르장 머리없이!"
"못 믿겠어 주민등록증 까봐!"
"별꼴이야 야! 내가 술 좀 먹었다고 민쯩까지 까야되?"
"내 여친도 나보다 다섯살 많아. 나이 먹은게 유세 아니잖아?"
"허.. 기가 막혀!
내 남동생도 고려대 의대 3학년이야. 건방지게 어디서 맞먹고있어?"
"알았으니까 나가서 우물 건너편 공용 화장실 있으니 발좀 씻고 오셔 부스를 신어서 그런거야? 원래 발 냄세가 나는거야? 여자가 칠칠치 못하게 발 냄세나 나고 4시간 버텨야 하는데 벌써 머리 아프다. 야." 얼굴 홍당무 되어 나간다. '하나도 안취했구만' 영철은 점점 흐트러짐이 없어지는 영란에게 못된 생각 포기하고 자리 편다. 이불이 한개 밖에 없어 발만 넣고 누워 기지게 핀다. 오늘은 친구가 췌장염 수술하질 않나? 오랫만에 함박눈 쌓이고 또라이 같은 여자도 만나.. 길고 긴 피곤한 날이다. 영란 아주 머니께 맥주 캔 4개와 쥐포 샀다고 두 캔씩 마시고 두 세시간 보내다 가자 말하며 방으로 들어 온다. 발 씻어서 맨발이다. 이불속에서 발끼리 부딪치자. 발가락 펴서 영란 종아리 꼬집는다.
"아 얏 뭐야? 뭘로 꼬집은거야?" 발가락 잘 쓰는 영철은
"한번더 누나 티 내면 진짜 아프게 꼬집을거다." 이불속에서 서로 차고 난리다. "그~만 장난 그만하자" 하니 머쓱해져 발 뺀다. 영철이 미안하다 악수 청한다.
"야 너 자꾸 나 만지고 싶구나?" "웃기지 마 꿈에도 그런생각 안한다." 검지손가락으로 봉긋나온 젖꼭지 누르며 말한다. 기가 막힌 영란 "야! 너 성추행 으로 고소한다." 눈 곱게 흘긴다.



유머 글쓰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