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列國誌]
■ 1부 황하의 영웅 (34)
제 1권 난세의 강
제5장 이상한 인질 교환 (4)
- 천자와 인질을 교환하다.
정장공(鄭莊公) 위명은 삽시간에 만천하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곧 모든 제후들이 정장공의 위세에 압도당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 정장공(鄭莊公)은 불한당 같은 자다.
- 무례하기 짝이 없는 자다.
자리를 차며 분개하는 제후들도 적지 않았다.
힘을 가진 자에 대한 질시일 수도 있었지만, 정장공의 행위가 너무 시대를 앞선 면도 없지 않았다.
이것이 정장공(鄭莊公)의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만일 정장공이 30년만 늦게 등장했더라도......
때와 사람 맞아야 한다는 말은 이래서 생겨난 것일까?
인질 교환 사건 일어난 지 수년 후 주평왕(周平王) 세상 떠났다.
그 동안 세월 주평왕에게 있어서 절망과 실의 나날이었을 것이다.
홧병으로 죽었는지 모르겠다.
제후시대 개막한 주평왕 이렇게 세상 떠났다. 재위 51년.
군주국 왕 없을 수 없다.
그런데 왕위 이을 태자 정나라 인질로 가있다.
- 태자 호(狐) 모셔오자.
이런 공론 이는 것 당연했다.
주공 흑견과 정장공(鄭莊公) 이 일 맡았다.
태자 호를 태울 수레 정나라 달려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태자 호(狐)는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정도로 병색 짙었다.
천자의 아들로서, 다음 대 이을 태자 신분 일개 제후국인 정나라 볼모로 잡혀 있는 자신 신세 한탄하다 보니
어느새 마음과 몸 병이 든 것이었다.
"이럴 수가......"
주공 흑견은 눈물 흘렸다.
그러나 어쩌랴, 시대 그러하고, 운명 그러한 것을.
태자 호(狐) 주공 흑견 부축 받으며 겨우 낙양 당도했다.
주평왕 관 위에 엎드린 태자 호(狐) 구슬피 울었다.
단순히 선왕의 죽음 애도하는 울음 아니라는 것 어찌 사람들 모를까.
- 한 골수 사무치다.
주변 사람들 아무리 만류해 소용 없었다.
태자 호(狐) 사흘 밤낮 관 위 엎드려 울었다.
여러 번 혼절했다.
또 하나 뜻하지 않은 변 발생했다.
주평왕 상 치르기도 전에 태자 호(狐) 세상 떠난 것이었다.
주공 흑견은 너무나 기가 막혀 할말 잊었다.
주위 사람들 일깨웠다.
"왕 빨리 정해야 하지 않겠소?"
그랬다. 그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었다.
주공 흑견은 조정 중신들과 의논 끝 태자 호의 아들 임(林) 왕위 올리기 결정했다.
정장공(鄭莊公) 별다른 이의 제기하지 않았다.
예정대로 진행되어 주평왕 손자 임(林) 왕위 올랐다.
주왕조 14대인 주환왕(周桓王)이다.
정장공 24년 해당하는 해 일이었다.
그런데 주환왕 등극 전후로 정장공(鄭莊公)의 독주 제동 거는 사건 연이어 발생하니,
위나라 정나라 침공과 주환왕의 정장공(鄭莊公)에 대한 경사직 박탈 바로 그러한 것이었다.
수년 전에 정나라와 무력 충돌 직전까지 갔던 위나라는
군주인 위환공(衛桓公)과 상경 석작의 유연한 외교정책으로 위기 면한 바 있었다.
그 후 위나라 정세는 안정 되찾았다.
하지만 그것은 겉모습일 뿐, 위나라 공실은 애초부터 위태로운 불씨 안고 있었다,
위환공(衛桓公) 막내 동생인 공자 주우 바로 그 존재였다.
주우는 야심 불타는 사내였다.
'형님 너무 나약하다. 이래서 위나라 견뎌낼 수 없다.'
이웃 나라 정장공(鄭莊公)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한 차이 났다.
주우는 그것이 불만이었다. 위나라가 신생국 정나라 뒤질 까닭이 무엇인가.
이 모든 것 위환공 무능함 때문이다.
반면에 정장공(鄭莊公)은 어떠한가,
욱일승천(旭日昇天) 기세 - 주왕실 태자 인질 삼을만큼 하루 다르게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위나라도 강대국으로 클 수 있다.
- 그러기 위해서는 군주 되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우 이런 생각 들었다.
- 지당하신 말씀. 때가 오면 거사합시다.
그림자처럼 따라 붙어다니는 석후가 주우 부추겼다.
주평왕 붕어 주환왕(周桓王) 등극했다 소식이 전해졌다.
위나라에는 예전부터 주왕실과는 긴밀한 관계 유지하고 있었다.
위무공 시절에 사도 직책 맡은 적 있었다.
죽은 주평왕은 위무공의 도움 받아 즉위한 왕 이다.
위환공 이 점 잘 알고 있었다.
'입조하여 선왕 죽음 조문하는 동시 신왕 등극 축하해야 하지 않을까.'
낙양 행차 준비했다.
석후의 눈에 자신들의 뜻을 이룰 수 있는 '때'로 비쳤다.
주우 귀 대고 속삭였다.
"드디어 대사 결정 지을 때가 왔습니다.
주공이 낙양 가기 위해 서문 나설 때 공자께서 전송하는 척하며 주공 해치우십시오.
두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기회입니다."
"나의 뜻 같도다."
그 날부터 두 사람은 위환공(衛桓公) 암살할 계획 진행시켜나갔다.
위환공(衛桓公) 도성 출발하는 날 되었다.
주우 위환공 전송하기 위해 예복으로 갈아입고 서문 밖 행관(行館)까지 배행했다.
행관에는 술자리 마련되어 있었다.
"형님께서 먼 길 가는지라 환송연 마련 했습니다.
한 잔 드시고 편안한 여정 이루시길 바랍니다."
위환공은 생각지도 않은 주우 따뜻한 배려 고마웠다.
형제애 물씬 솟았다.
"네가 생각하는 마음 깊으니 우리 위나라 무슨 걱정 있겠는가.
내가 없는 동안에도 잘 살피어 나라 돌보도록 해라."
"형님 아무 걱정 마십시오."
술 서너 잔 돌았다.
주우는 특별히 축수의 잔 올리겠다며 황금 술잔 가져와 위환공에게 바쳤다.
위환공(衛桓公)은 그 술 단숨에 받아 마시고 황금잔에 친히 술 따라 주우에게 내밀었다.
"동생 한 잔 마셔라."
"예." 주우가 일어나서 위환공 가까이 다가갔다.
두 손을 내밀어 위환공(衛桓公)이 내민 잔을 받다가 실수 처럼 바닥 떨어뜨렸다.
주우는 황망히 잔 주워 옷소매 씻었다.
위환공(衛桓公)이 그의 무안함 씻어주기 위해,
"내가 다시 술 부어주겠다. 이리로 더 가까이........"
바로 주우가 노리고 있던 때였다.
술을 받기 위해 한층 더 위환공 앞까지 다가간 주우
위환공(衛桓公) 술병 양손으로 받쳐든 사이 재빨리 품속에서 비수 꺼내 앞으로 쑥 내밀었다.
손바닥에 전해지는 감촉에서 그는 일이 성공했음 직감했다.
"아......아아악!"
긴 비명소리가 행관(行館) 안 공기 날카롭게 찢었다.
창졸간 일어난 일이어서 수행 경호원조차 어떻게 손 써볼 도리 없었다.
그들이 사태 진상 깨닫고 몸 일으켰을 때에는 이미 위환공(衛桓公) 숨 거둔 후였다.
"반역이다!"
누군가가 외쳤다.
그러나 그들 움직임보다 석후의 행동이 더 재빨랐다.
행관(行館) 주변에 매복해 있던 5백여 무장 병사들이 어느 틈 행관 안으로 진입해 들어와 있었다.
시역의 장본인 공자 주우인 것 알고 저항하는 것 단념했다.
- 주공은 급살병으로 세상 뜨셨다!
주우는 이렇게 선포하고 자신 스스로 군위 올랐다.
🎓 35편 계속........
출처 - 평설열국지
유머 글쓰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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