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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글쓰기 2부 황혼이혼사유

by 다빈1966 2021. 9. 7.

장모님께서 나오신다.
"웬일 인가? 자넨가?"
"네.. 장모님 안녕 하셨어요? 이거 받으세요!"
연길은 평택 톨게이트에서 평택역으로 좌회전하며
과일가게 찾았다 조금더 가자 길가 리어카에서 사과 1박스 싣고 처가집으로간다.
..
"사업 망했다며 무슨 과일 다 사오나?"
". . ."
갈비찜 냄세가 집안 진동한다. 추석 밑이라 동서가 가져 온것같다. 벌써 추석 일주일 전이다. 요새 세월 어떻게 가는줄 모르겠다.
"애 엄마 어디 나갔나요? 안보이네요!"
" 오랫만에 내려와서 동네 친구들에게 불려 나갔네! 서 있지 말고 이리 들어와 앉아 보게!!" 건너방으로 들어 가신다. 쭐레쭐레 따라 들어간다.
"그래.. 사업 안된다니 500만원 못보내도 얼마씩은 보내 줘야지 우리도 당장 문제야!! 김서방 100만원 보내주는것 가지고 생활 안된다네.."
". . ."
"어쩔 생각 인가?
무슨 계획 있을 거 아닌가?"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모님!"
"이렇게 내려온 김에 답 주게나!!"
"무슨 말씀이신지요?"
"무슨 말인지 자네가 더 잘 알지 않나?"
"시간이 필요합니다. 장모님!! 다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미서 내려와서 평소 명랑한 애가 저러고 있으니 가슴 아프다네 올라 가라 말해도 저러고 있다네.. 데리고 가든 무슨 수 내야지 먹을 것도 추석 지나면 다 떨어지네. 자네가 생활비 내던가!!"
"너무 하십니다. 장모님 시간 주시면 어떤식으로 든 해결 하겠습니다!!"
"말했다시피 우리도 여유 없네!! 오늘 내로 결정해 주게!!"

요새 빚독촉 많이 받는데 같은 스타일로
말씀하신다. 혹부리영감 생각난다..

방에 혼자남겨진 연길..
살아오며 최대 고비다.
완전히 망망대해 무인도 밤 혼자 떨어 져 있는 느낌이다. 대학시험 떨어진거 랑 비교 안되는 절망 느낀다. 삶과 죽음사이 어둠으로 떨어진다. 완벽한 혼자다. 요 근래 성찰 많이 한다. 인생 잘못 살았다. 우선 한명없다 이야기 할 대상 없다.
올해초 처남 부도 막는다고 1억5천 박박 긁어주고 장인도 차타령해서 바꿔드렸다. 돈 나올때라곤 여기 밖에 없는데 공기가 무지 무겁다.
처남 들어오면 얘기나 해볼까? 가진기술 없어 대리점내고 장사 하는데
다시 안되는거 같다.

장모님 말씀 뉘앙스가 자식이 없어 다행이란 말씀이 뭘 뜻하는걸까?
뭘 결정 하라는 걸까?
처가집에 뭘 바라는건 아닌데 올초에 빌려드린 1억 5천중 다만 얼마라도 받았으면 하는데 워낙 인간 미가 없는 집안이라 말 못 꺼내겠다 장인, 처남에게 말이라도 꺼내보자 마음 다잡아본다. 잘해 주기만 했는데 왜 이렇게 부담되나? 준 돈 좀 달래면 안될까? 꽤 되는데 .. 쩝.. 아버지와 삼촌이 부모자식간 거래도 법적으로 증빙 해놔야 한다 하셨지만 처가집 그런 말 할 수 없는 문화다. 가볍게 사정 얘기하고 안 도와줘도 절대 실망하지 말자. 다짐한다. 벌써 9시 넘어 10시 되간다.
"미서 많이 늦는 모양 이네?"
밖에 처남 온 것같다.
잠시후 처남 노크한다.
"어 오랫만이야 처남!!"
"네 매형 오랫 만 입니다!! 식사 하셨어요?"
"어 아니 처남하고 같이먹을까 하고 기다렸어!!"
"저는 밖에서 하고 왔는데 잡수세요!!"
"어! 그럴까? 어 저기 장모님!! 밥 좀 주세요!!"
"아니 안먹었으면 아까 같이 하지.." 밥먹으란 말 못들었다. .
"네?? 처남 하고 같이 할려고 아무말 안했지요!! 미서는 아직 안들어 왔어요?"
"그러게 늦네.. "
"휴 우~" 자기도 모르게 한숨이 나온다.
장모님 상 봐온다. 미역국에 김치만 올려져있다.
"어머니 식사 하셨어요? 장인 어른 식사 하셨나요?"
"응 초저녁에 하시고 안방에서 주무시네!!"
상을 받는다. 찬이 없으니 가볍다. 시장이 반찬이라 금세 한그릇 뚝딱한다. 상 무르고 전화 안 할려다 부인에게 건다.
"응 어디야 왜 이렇게 늦어?"
"어 중학 동창들하고 술 먹고 있어!!"
"여기 처가집이야 지금 들어 올수 없어?"
"뭐야? 며칠 못참고 왔어? 챙피하게!!"
"지금 상당히 안좋아!! 빨리 들어와!!"
"아 안돼!! 애들이 못가게 한단말야!! 오늘 자고 가기로 했어!!"
"뭐라고? 자고 온다구? 넌 친정 올때마다 그러냐? 남편이 왔는데 혼자 자냐? 처가집서? 너 처 돌았냐?" 강연길 치밀어 오르는 화 참을 수 없어
"장모님 저 오늘 올라갑니다. 저녁 잘먹고 갑니다. 따님은 오늘 외박 한답니다. 장인 어른께 급한일 있어 올라갔다 전해 주세요!!"
연길은 차에 타자 마자 소리내 울기 시작한다.
어머니께서 어릴때 돌아 가셔서 부인에게 장모님께 어머니 정을 바라고 살았나? 너무 서럽게 운다.
'황혼이혼' 고속도로에서 반대 차선으로 간다. 아버지 보고 싶다. 어린아이가 된거 같다. 내일 할일도 없다. 아버지께 잘못 빌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갑자기 아버지가 불쌍하다. 잘못 빌고 우선 이혼 황혼이혼 부터 하자. 생가해 보니 삼촌도 아버지도 결혼 반대했다. 사람 무시하는게 아니고 여자는 집안이고 그집안 말이 전분데 미서 엄마 아빠가 상견례부터 막말 하는 통에 그렇게 반대 했다. 눈물로 앞이 안보이자 갓길에 세우고 엉엉 소리내 울기 시작한다.
서럽게 서럽게 운다.
'황혼이혼' 늦었지만 다시 서럽게 운다.


3부에서

유머 글쓰기 저자.